
테르미니역 28번 플랫폼까지 열심히 걸어가 기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어요.

공항에서 또 한참을 걸어가 비행기표를 발급받고 수화물도 같이 맡겼습니다.
기내에 들고 탈 수도 있었지만 로마에서 파리까지 2시간,
환승해서 파리에서 서울까지 10시간 비행이라 홀가분한게 좋아 수하물을 맡겼지요.

이탈리아 어촌 어디쯤 일 것 같은데, 계속 비가오네요.
2시간 비행이라 과자랑 음료만 줍니다ㅋㅋ

서울행 비행기는 에어프랑스라 남들이 쥬스나 콜라 주문할때 와인을 부탁했더니 꼬마와인을 줍니다ㅎㅎ
여행갈때보다 집으로 올때가 체감시간이 더 짧은것 같아요,
오는동안 먹고 자고 흔들리는 기내에서 드래곤길들이기를 4D로 감상하고 서울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.
문제는 지금부터-_-
인천공항에서 수하물을 찾는데 저희 캐리어만 안 나오는 거에요.
직원에게 물어봣더니 분실한 것 같다고, 분실신고서 작성하라고,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는 모르겠다고
이때부터 이성을 잃었지요, 지갑이나 여권등은 몸에 지니고 다녀 잃어버리지 않았지만
분실된 캐리어속엔 여행중 찍은 사진과 동영상 16기가 메모리칩이 들어있었습니다.
다른건 몰라도 메모리칩이 제일 생각나더라구요. 이게 다 추억덩어린데ㄷㄷ
힘이 다 빠져 집에 도착해, 공항에서의 연락만 피말리게 기다렸습니다.
기다리는 동안 웹검색을 해보니 지구 한바퀴돌아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가방을 발견했다는 글부터
한달 후 걸레가 되어 빈 가방만 도착했다는 글까지... 수하물 사고가 생각보다 많더라구요.
그렇게 6일 정도 피를 말리다가 프랑스에서 비슷한 가방을 찾은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어요.
그리고 그날 밤 10시쯤, 왠 할아버지께서 가방을 가지고 오셨습니다.

아이고~ 내 새끼!!!
프랑스 환승중에 밀려 길을 잃은 가방군이 돌아왔습니다ㅠㅠ
객지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옆구리는 찢겨져 있었고 손잡이는 없어져 버렸어요.
저 캐릭터 낙서랑 이니셜 아니었으면 특징없이 평범한 외모라 못 찾을 뻔 했습니다.
가방을 여는데 눈물이 앞을 가려요ㅠㅠㅠㅠㅠㅠ
우선 메모리칩을 챙기고, 거기서 산 만화책이랑 묵주챙기고
썩었을 줄 알았던 스위스칼 코스프레 초콜릿도 한 입 먹었어요.
완전 감정의 롤코를 탔던 며칠이었습니다.
- 여기서 얻은 교훈 -
수하물 안 맡겨!!!
잊지 않겠다. 에어프랑스!!!
가방껀만 빼면 이번 여행은 최고였어요.
이로써 우리부부 노년의 로망,
시베리아 횡단열차 + 유럽 한바퀴 + 사막여행옵션을 이제 슬슬 계획해야 겠습니다.
20년후 희망사항이니 상상은 일찍 할수록 좋은거 ㅋㅋㅋ
유럽여행기 끝~!
태그 : 저질체력으로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횡단



덧글
제갈량민 2010/12/15 22:38 # 답글
우왕 ;ㅁ; 잘 봤어요! 스위스 자전거 여행이랑 시스티나 성당 방문은 꼭 해보고 싶어요 ㅠㅠ 나중에 결혼하면 남편이랑 이거 가이드로 뽑아서 들고 여행 다녀도 되겠다능! ㅋㅋㅋㅋㅋ 정성이 가득 담겨 있어서 재밌게 봤네요. 다만 저한테 유럽 여행의 문제는 음식... 이겠군요... 으흑... ㅠㅠ 그나저나 저 캐리어 돌아왔다고 포스팅하신 거 생각나네요. 여행기를 다 보고 나니 이게 전부 다 날아갔다면 어땠을지 진짜 더 아찔-.
300won 2011/01/08 04:09 #
우왕~ 이게 언제적 댓글인가!!! 미안미안^^새해 복 많이 받고 하는일마다 대박나길!!! 아좌좌좟!!!